지금까지 이런 ‘글로벌챌린지’는 없었다!

– ‘teamKAIST 캠페인 Global Challenge’ 후원 룬움룬움팀의 몽골 탐방기

 

룬움룬움 팀원들은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세상에 영향력을 미치자”라는 야심 찬 포부를 가지고 환경, 기후 변화 그리고 지속 가능한 모든 것에 관심 있는 학생들로 구성된 KAIST 경영대학 동아리 K-SUS(KAIST-Sustainability)에 속해있다. 2018년 8월부터 기후 변화와 환경 문제를 연구하기 위해 몽골에서 자체 탐사를 수행해왔고, 2019년에는 글로벌리더십센터의 ‘teamKAIST 캠페인 Global Challenge’ 후원을 받아 ‘몽골몽골’을 뒤집은 ‘룬움룬움’을 팀명으로 정하고, 이름만큼이나 새로운 시각으로 도전적인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몽골하면 어떤 모습이 떠오르시나요? 드넓은 초원, 하늘과 맞닿은 끝이 보이지 않는 길, 맑은 하늘과 평화로운 양 떼들의 모습, 그리고 말을 타고 달리는 유목민. 무엇보다 쏟아져 내리는 별과 은하수를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그러나 저희 팀이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맞은 첫날 밤하늘은 곧 비가 쏟아질 것 같은 흐린 모습이었습니다. 이번 몽골 프로젝트를 통해 대기오염과 토양오염으로 고통받는 몽골의 또 다른 면을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몽골 인구 절반인 150만명이 모여 사는 ‘울란바토르’는 석탄이나 나무를 때며 겨울을 나야 하는데 매연탓에 당장 1미터 앞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대기오염이 극심합니다.

저희 팀은 이러한 심각성을 분석하기 위해 ‘몽골의 대기오염: 도시민의 삶, 유목민의 삶’으로 주제를 정하고 글로벌 챌린지 프로젝트를 준비했습니다. 2019년 6월9일부터 25일까지 16박 17일의 일정 동안 몽골 유목민들과 울란바토르 도시민의 생활양식을 비교하고, 서로 다른 생활양식이 대기오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또한, 대기오염 및 미세먼지 인식 수준과 민감성을 높이기 위해 몽골 시민들을 대상으로 ‘Air is Life’라는 주제의 워크숍을 기획하고 몽골 정부 기관 및 국제기구 등을 방문하고 인터뷰를 통해 대기오염 관련 프로젝트 현황이 어떤지 파악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제일 인상 깊었던 부분은 몽골 청년들과 함께했던 워크숍이었습니다. 울란바토르 시민들의 실제 생활방식을 바탕으로 대기질 데이터 측정 및 수집하는 ‘리빙랩’ 방식으로 워크숍을 진행함으로써 몽골 대기오염 및 미세먼지에 대한 인식 관련한 새로운 사실들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대기오염이나 미세먼지에 대해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대부분 대기오염의 심각성은 알고 있으나 우리 삶에 미치는 신체적, 사회적, 경제적 영향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했습니다. 이번 워크숍을 통해 미세먼지를 측정하고 대기질 데이터를 알려주는 애플리케이션을 알리고, ‘미세먼지 지도 만들기’와 같은 참여 활동을 통해 Design thinking 결과를 도출할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를 통해 시민들의 생각을 국제기구와 정부 기관에 조금이나마 직접 전달할 기회를 마련했고 워크숍에 참석한 몽골 후레대학교(Mongol Huree University) 교수님들의 반응도 좋았습니다.

지방 탐사를 하는 동안에는 실제로 유목민들이 거주하는 몽골 전통 가옥 ‘게르’에 거주했습니다. 기온 차가 큰 탓에 여름에도 고체연료를 때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실외 공기는 도심과는 달리 매우 청정했으나, 실내 공기는 나무를 직접 떼는 방식으로 인해 대기질이 매우 좋지 않았고 실제로 난방 효율도 높지 않았습니다. 팀원들 모두가 이로 인해 탐방 내내 목감기와 피부질환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습니다.

특히, 북부지역 ‘홉스골’ 호수에서 중부지역으로 이동하는 날은 팀원들 모두가 아직도 ‘그날’이라고 부를 만큼 우여곡절이 많았던 하루였습니다. 새벽 6시경 숙소에서 출발해 250km의 비포장도로를 달리는 동안 차량이 5차례 강물에 침수됐고, 타이어가 터지는 바람에 초원 한복판에서 정비하기도 했습니다. 밤 10시쯤 결국 차량이 강물에 심하게 침수되어 짐을 짊어지고 걷기 시작했습니다. 달빛에 의존해 5km를 걸어 숙소에 도착하니 자정에 가까운 시간이었습니다. 단순히 글로만 보던 기후 변화를 몸소 겪으면서 심각성을 넘어 위기감마저 느끼게 되었습니다. 변화무쌍한 대자연 앞에서 인간이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몽골이 얼마나 기후 변화에 취약한 국가인지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팀원들의 배려와 KAIST 글로벌리더십센터 선생님들, 후레대학교 교수님들, 몽골 현지에서 만난 좋은 분들 덕분에 큰 사고 없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프로젝트 준비부터 진행까지 약 1년이라는 오랜 시간 동안 팀원들과 애정과 정성을 쏟았던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끝마칠 수 있어 기쁘고, 현장에서 큰 규모의 예산을 바탕으로 의미 있는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었던 뜻깊은 경험이었습니다. 매일 새벽까지 회의하고 다음 날 일정을 준비했던 팀원 모두에게도 소중한 경험이 되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기후 변화와 대기오염 인식 개선을 위해 몽골에서 진행한 이번 프로젝트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프로젝트가 되기를 기대해봅니다. 몽골의 대기가 깨끗해지면, 우리도 한국에서 더 맑은 하늘을 자주 볼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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