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이런 ‘글로벌챌린지’는 없었다!

– ‘teamKAIST 캠페인 Global Challenge’ 후원 스발바르 캠퍼스팀의 북극 탐방기

글. 연승모(화학과 17)
스발바르 캠퍼스팀.
연승모 화학과 17, 이종훈 생명과학과 17,
문호성 생명과학과 17, 김지훈 신소재공학과 18

북극점에 가까운 노르웨이 스발바르제도의 니알슨, 탄광촌이었던 이곳은 이제 북극 환경연구를 위한 국제기지촌으로 변모하여 세계 각지의 과학자들이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KAIST 생물동아리 ‘숲’에서 모인 ‘스발바르 캠퍼스’ 팀은 KAIST 글로벌리더십센터의 ‘teamKAIST 캠페인 Save the Earth’ Global Challenge 프로그램을 통해 2019년 7월 한 달간 북극권의 미세플라스틱 오염 조사를 위하여 북극 다산과학기지와 노르웨이에서 활동을 진행하였습니다.

해양에 떠다니는 플라스틱 쓰레기는 생물에 의해 분해되지 않아 해양 동물이 실수로 섭취할 경우, 소화되지 않은 플라스틱이 섭식을 방해하고 해양 동물을 죽음에 이르게 합니다. 최근 플라스틱 쓰레기가 물리적, 화학적으로 부서져 발생하는 ‘미세플라스틱’의 위험성이 밝혀지면서 해양 생태계에 플라스틱 쓰레기가 미치는 영향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2018년 3월 네이처의 자매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발표된 미세플라스틱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미세플라스틱이 있는 수조에 극지방에서 사는 대표적인 갑각류 크릴을 넣어 두자 크릴은 미세플라스틱을 나노 크기로 분해하고, 플라스틱 일부는 크릴의 몸에 축적되었다고 합니다.

북극은 고래, 조류 등 다양한 생물들이 먹이를 찾기 위해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곳이기에, 그리고 사람의 손길이 거의 닿지 않는 곳이기에 생태적 중요성은 더욱 부각됩니다. 그 때문에 저희 팀은 해양 먹이사슬의 밑바닥을 지키고 있는 소형 갑각류들이 어떤 종류의 미세플라스틱에 얼마나 노출되고 있는지 알아보고자 본 활동을 진행하였습니다.

다산과학기지가 있는 니알슨은 북극점에서 1000km밖에 떨어지지 않아, 24시간 해가 지지 않는 백야 현상이 일어납니다. 니알슨 기지촌은 노르웨이 국영회사인 Kings Bay 社가 기지촌을 운영하고 있으며, 기지촌 출입에 필요한 경비행기는 물론, 식사, 총기 그리고 연구 장비 대여까지 담당하고 있습니다. 기지촌은 북극곰의 습격에 대비하여 파수꾼들이 경계를 보고 있으며, 기지촌 외부로 나가 연구를 진행할 때에는 반드시 총기와 실탄을 휴대하여야 합니다. 다행스럽게도 북극곰을 마주치지는 않았고 고래, 바다표범, 순록, 북극여우 그리고 수많은 새들을 보며 북극권 생태계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해수 샘플을 채취하는 도중 양수기가 고장이 나 직접 수리하기도 하였고, 경비행기에 결함이 발견돼 도착 일정이 하루 미뤄지거나, 기지촌을 떠나는 날 기상문제로 비행기가 이륙하지 못해 기착한 관광선을 얻어 타는 등 크고 작은 우여곡절이 있었으나, 계획한 일정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귀국 후에는 북극에서 가져온 해수 시료들을 분석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북극 해수로부터 분리해낸 미세플라스틱의 풍도와 성분을 알아낸 뒤, 추계학술대회에 연구결과를 발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에서 온 과학자들이 모여 있는 기지촌에서 지내면서 다양한 연구 분야의 과학자들과 만날 수 있었습니다. 마침 해양생물학과 미세플라스틱을 연구하는 인도의 과학자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다른 연구 분야에서는 어떤 연구가 진행 중인지 알게 돼 식견을 넓힐 수 있었고 저희 미세플라스틱 조사에 대한 조언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함께 다산기지에서 지낸 극지연구소 연구원님들께서도 북극의 대기에서 나노 플라스틱을 찾는 연구를 하시는 것을 보고 앞으로 플라스틱이 생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많은 연구가 진행될 것이라 기대됩니다. 저희 팀의 연구결과 또한 미세플라스틱이 생태에 끼치는 영향을 알아가는 데 조금의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길게는 반년, 짧게는 한 달간의 기간 동안 발맞추어 따라와 준 팀원들 문호성, 이종훈, 김지훈에게 고맙고, 이번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데 크나큰 도움을 주신 극지연구소 정책협력부와 극지 해양과학연구부의 박사님들께, 스스로 해결방안을 찾고 시간과 열정을 쏟을 기회를 주신 KAIST 글로벌리더십센터와 KAIST 발전재단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북극에 간 스발바르 캠퍼스팀의 이야기는 2019년 8월5일 조선일보에 소개되기도 했다. (기사·사진 출처: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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