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의 마음을 기부로 전했는데, 더 큰 보람을 받게 되었습니다.”

2019 졸업생 대표 발전기금 전달
정우석 동문(항공우주공학과 2019 박사 졸업)

KAIST는 KAIST만의 기부 문화를 형성하기 위해 2014년부터 학위수여식에서 졸업생 기금 전달 행사를 하고 있다. 졸업생의 기금 전달식은 영광스러운 학위를 취득하면서 학교에 대한 감사를 표현하고 지속적인 학교 발전을 응원하겠다는 의미로 시작했으며, 매년 기부 참여자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2019년 2월15일 열린 ‘2019 학위수여식’에서는 100여명의 졸업 동문과 학부모가 졸업을 기념하며 발전기금을 전달하여 약정액 1억2,000여만원을 기록했다.

이날 학위수여식에서는 기부 졸업자를 대표하여 항공우주공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정우석 동문이 신성철 총장에게 발전기금을 전달했다.

정우석 동문은 “졸업식 날 대표로 단상에 나가는 순간이 제 평생에 찾아올 줄 상상도 못 했습니다. 졸업식은 학사, 석사, 박사를 모두 KAIST에서 마치고 정든 학교를 떠나는 공식적으로 떠나는 마지막 날입니다. 그동안 학교생활을 하면서 정말 감사할 일들이 많았는데, 마지막 날에 또 학교로부터 큰 선물을 받는 것 같아 기쁩니다. 그동안 받은 감사함과 학교의 당부(Challenge, Creativity, Caring)를 잊지 않고, 실천하고 보답할 수 있는 사람이 되겠습니다”고 소감을 전했다.

정우석 동문의 기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7년 국제군사과학기술경진대회 학술 논문 분야에 나가 최우수상을 받은 상금을 학과 발전기금으로 기부했다. 정 동문은 당시를 이렇게 회상했다.

“경진대회 수상은 저 혼자만의 힘으로 이룬 것이 아니었기에 이렇게 받은 상금을 어떻게 써야 할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교수님을 찾아가 여쭤보았어요. 교수님께서는 상금 일부를 학교 발전기금으로 내면 어떻겠냐고 제안해주셨습니다. 그동안 학교에서 경험하고 배우며 받은 많은 것들이 떠올랐고, 아주 조금이나마 보답한다는 생각이 들어 선뜻 실행하게 되었습니다. 기부는 하면서 내가 내놓는 것인데도 큰 보람을 느껴져 아주 뿌듯했고, 오히려 제가 더 큰 것을 받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런 생각이 있었기에 학교를 떠나면서 발전기금을 약정하는 것은 큰 결심이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2008년 항공우주공학과 학사과정에 입학하고, 석사를 거쳐 2019년 박사 졸업까지 정 동문은 꼬박 10년을 KAIST에서 생활했다. 20대를 오롯이 KAIST에서 보낸 셈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무엇인지 물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제가 수행했던 램제트 엔진의 점화 지연 단축 연구입니다. 이 연구 수행을 위해서는 램 압축 공기가 흐르는 연소기 환경에서 연료가 1초 이내로 빨리 점화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실험 초기에 10초 이상의 점화가 나타났고, 이를 개선하고자 다양한 물질들을 선정해 성능 검증을 해 왔습니다. 실험하면서 만족스러운 성능이 나타나지 않아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실험을 함께 한 동료들과 연구를 지원해주신 산업체의 지지가 있었기에 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계속 실험을 해 왔습니다. 1년에 걸친 실험 끝에 결국 목표 수준을 구현했고, 이 결과를 해외 학회 및 학술지 등을 통해 많은 인정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것은 제가 수행했던 연구 중 가장 성공 가능성에 의문이 있었던 연구였지만, 해내었고, 그 과정에서 많은 응원을 받아왔기에 KAIST 생활 중 가장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정 동문에게 KAIST는 가장 오랫동안 자신을 갈고닦은 곳이며, 많은 추억과 성취들이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그런 면에서 KAIST는 ‘고향’이자 자신을 성장시킨 ‘자부심’이라고 표현했다. 이제 정 동문은 엔지니어로 새로운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KAIST에서 배운 것처럼 주위 사람들에게 신뢰와 믿음을 주는 엔지니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학교 안에서 연구만 하다 더 넓은 사회로 나와 다양한 상황에 부딪히며 많이 성장하고 있습니다. 100만 더하기 1을 하려면 100만까지 알아야 하듯, 앞으로 더욱 뚝심 있게 적극적으로 부딪히고 배우면서 데이터들을 하나하나 쌓으며 신뢰받는 든든한 전문가로 거듭나겠습니다. 앞으로도 모교인 KAIST가 학업에 매진하는 후배들에게 아낌없는 응원을 해주는 든든한 학교가 되기를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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