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구성원 모두가 ‘우리’라는 이름으로

– 최장기 기부 직원 전산학부 행정팀 원방연 선임기술원 –

“너무 오래돼서 기억이 잘 나지 않네요.”

2002년부터 올해까지 18년간 기부를 이어오고 있는 전산학부행정팀의 원방연 선임기술원. 그에게 처음 기부를 결심한 날이 기억나는지 묻자 그는 이렇게 답했다.

원 선임기술원은 현재 재직 중인 직원 중 가장 오랜 기간 KAIST에 기부하고 있는 최장기 기부자다. 그는 1990년에 입사해 시설팀과 중앙감시센터를 거쳐 2000년부터 전산학부행정팀 기술실에서 근무하고 있다. 그렇게 전산학부와 함께 한 지 19년. 교수와 학생들의 강의와 수업, 연구에 불편함이 없도록 열과 성을 다하고 있다며 자신을 소개한 원 선임기술원과 이야기를 나눠봤다.

2002년부터 현재까지 무려 18년 가까이 기부를 이어오고 있다

현재 재직 중인 직원 중 ‘최장기 기부자’라는 말을 들었을 때 많이 놀랐다. 내가 기부를 처음 시작할 때에도 여러 동료와 선배들이 많이 있었는데 말이다.

처음 기부를 결심한 날이 언제인지는 너무 오래되어 기억이 나지 않지만, 개교기념일 모범상, 기여상, 이달의 직원상을 받을 때마다 일정 금액을 틈틈이 학교에 기부했다. 정기 기부 또한 큰 금액이 아니다 보니 기부에 대한 큰 부담이 없어서 18년이라는 세월이 어느새 흘러갔다. 앞으로도 지속해서 계속 동참할 생각이다. 이번 인터뷰 기념으로 적은 금액이나마 월 3만에서 5만 원으로 증액을 결정했다.

2016년도부터 기부 용도를 전산학부 발전기금으로 특별히 지정한 계기가 궁금하다

처음 기부를 시작할 때는 ‘KAIST 발전을 위하여’라는 큰 의미보다 단순하게 몸담은 직장에 기부한다는 생각으로 자신에게 의미를 부여했다. 2000년부터 오랜 시간 전산학부와 함께하다 보니, 전산학부 발전기금으로 용도를 전환하면 조금이나마 학부에 보탬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학부 건물 현관에는 학부 발전기금을 기부한 기부자들의 명패가 붙어있는데, 최근에 내 이름이 붙은 발전기금 명패가 ‘브론즈’에서 ‘실버’로 승급됐다. (^^)

KAIST에 근무하면서 기부하면 떠오르는 분이 있는지

취미로 시작한 테니스를 매개체로 선·후배 동료들과 대회에 출전해 우승도 하며 원만하고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어 항상 감사하다. 직원 테니스회 활동이 KAIST에 근무하면서 가장 큰 추억이 됐다.

이렇게 교직원들과 체육 활동을 하다 보면 떠오르는 분이 있다. 바로 2008년 당시 개인 기부자로서는 최고액을 KAIST에 기부한 故 류근철 박사님이다. 단순히 기부뿐 아니라 KAIST 구성원의 건강까지도 살피셨던 류 박사님께 감사의 마음을 담아 교내 최신식 운동 시설을 갖춘 건물에 류근철 스포츠 콤플렉스라는 이름이 붙었다. 가끔 이 건물을 ‘스컴’이라고 줄여서 부르는 사람들이 있는데 나는 기부자의 뜻을 기린다는 생각으로 가능하면 풀네임으로 건물 명칭을 불러주면 좋겠다.

오랜 시간 KAIST에 애정을 쏟는 장기 기부자를 위해 발전재단이 노력해야 할 과제가 있다면

2002년부터 기부했다고 들으니 ‘벌써’라는 생각이 든다. 학부 직원들과 점심을 먹으러 이동 중 내가 최장기 기부자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하자 전산학부 임명환 행정팀장은 “그럼 기부금액이 엄청 많은 금액이 되었겠네요?”라고 물었다. “처음에는 2만원씩 기부하다 이후에는 3만원으로 증액했었죠”라는 대답과 함께 속으로는 “거의 잊고 있어서….”

소액 장기 기부자는 KAIST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큰 소중한 분들이다. 번거로움과 수고가 필요하겠지만 발전재단에서 매년 기부 현황과 내역을 알려주면 기부자로서 더 보람될 것 같다.

아직 기부는 어렵다고 느끼는 분들께

기부란 돈이나 물질, 재능 등이 많고 적음과는 관계가 없다. 내가 가진 것을 조금씩 나누다 보면 큰 힘이 되어 다시 나에게 되돌아오는 것이다. 한 사람, 한 사람 또 만원, 2만원의 십시일반 기부금이 KAIST 목표 발전기금 1조원(?)에 미약하게나마 큰 밑거름이 되어 먼 훗날 10조원 그 이상의 결과에 보탬이 된다고 생각하면 기분이 좋다. KAIST가 그렇게 모인 기부금으로 학교에 꼭 필요한 사업을 추진하고, 또 그 사업이 성공으로 이어진다면 기부에 참여한 모두에게 더 큰 의미가 부여되리라.

KAIST 구성원 모두가 ‘우리’라는 마음으로 적은 액수지만 소액 정기 기부에 동참한다면 정말 멋진 일일 것이다. ‘우리’ KAIST를 대표하여 총장님과 보직자분들이 외부에 학교의 발전을 위한 기부를 요청할 때 “KAIST의 구성원 모두가 동참하고 있다”고 전한다면 멋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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