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KAIST에 기부했습니까?

이수영 이사장 자서전 출간

이수영 KAIST 발전재단 이사장이 자서전을 출간했다. 지난 2013년부터 지금까지 KAIST 발전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광원산업 이수영 회장이 직접 쓴 자서전이다.

1936년생인 이수영 회장이 늦게나마 펜을 들고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기록한 이유는 자신이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다. 이 회장이 평생 가장 많이 들었던 세 가지다. 첫째, 당시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법조인의 길을 걷지 않고 기자의 삶을 선택한 것을 후회하지 않는가? 둘째, 여성의 몸으로 결혼도 하지 않고 혼자 살면서 어떻게 그렇게 돈을 모을 수 있었는가? 세 번째, 왜 기부를 결심하게 되었고 그것도 KAIST에 기부했는가? 이 회장은 자신의 삶을 하나씩 되돌아보며 이 질문의 답을 찾는다.

책은 어린 시절, 학창 시절, 기자로 살다, 기자 이수영이 만난 사람들, 기업가가 되다, 기부자가 되다 등 총 6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어린 시절’은 4남 4녀 막내로 태어나 부모의 사랑을 한 몸에 받으며 자란 성장기이다. 2부 ‘학창 시절’은 경기여중, 경기여고, 서울대 법대를 거치며 주변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학생 이수영’의 이야기다. 3부 ‘기자로 살다’는 법조인의 꿈을 접고, 1963년 서울신문 10기 수습기자로 기자의 삶을 시작한 이야기가 소개된다. 4부 ‘기자 이수영이 만난 사람들’에서는 경제지 기자 시절 만나고 취재하며 어울렸던 사람들이 등장한다. 5부 ‘기업가가 되다’는 기자에서 기업가로의 변신기가 스펙터클하게 펼쳐진다. 마지막 6부 ‘기부자가 되다’에서는 전 재산을 기부하기로 마음먹고, 그 대상을 KAIST로 결정한 스토리가 담겨 있다.

400쪽에 가까운 자서전의 내용을 한 줄로 요약하면 이렇다. “딸로 태어나, 기자의 삶을 살다가, 어느 날 부자가 되어 KAIST에 기부했다.” 하지만 누구나 그렇듯 이 회장 역시 80년 넘는 인생을 이렇게 한 줄로 요약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 회장 자신도 프롤로그를 통해 이렇게 말한다.

“꽃길도 있었고 가시밭길도 있었다. 화사하고 예쁜 꽃만 피는 들판은 없다. 주변에는 잡초도 있고 가시밭길도 있으며 심지어 온통 진흙탕인 곳도 있다. 그런 곳에서 꽃은 핀다. 인생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돌아보면 꽃길과 가시밭길은 따로 있지 않고 하나였다. 진흙탕에서 꽃을 피우려 온몸을 던졌고, 아름다운 정원에서 잡초처럼 살기도 했다. 그게 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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