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전 동문이 명함으로 연결되는 세상을 꿈꾸다

드라마앤컴퍼니 대표, 최재호 동문(전기전자 학00)

역대 최고 참석자를 경신한 올해 신년교례회에 유난히 즐겁고 유쾌한 테이블이 있었다. 1986년 KAIST 학부와 함께 설립되어 33년의 역사를 이어오고 있는 하드락 밴드 동아리 ‘강적’의 선후배들이 그 주인공이다. 선배로 참여한 10명의 동문 중, 드라마앤컴퍼니 대표이사인 최재호 동문은 동아리에 대한 사랑이 각별하다. 바쁜 와중에도 신년교례회에 참석을 요청한 후배들의 전화 한 통에 흔쾌히 참석을 수락했다고. “현재 인생에서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을 꼽으라면 단연 동아리 생활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학부 재학시절 내내 가장 중요시했던 활동이었으며, 대학 생활의 활력소이자 현재의 제가 있기까지 많은 경험과 배움을 있게 해준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그에게 동아리는 단순히 취미생활을 넘어 삶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자산이었다. 대학교 2학년이었던 2001년, 강적 회장을 역임하고 이후 2년간 베이스(bass) 연주 역할을 맡아 1년에 4번 공연을 준비했다. “동아리는 혼자 책 읽고 수업 듣고 과제를 수행하는 개인의 학교 생활을 넘어, 팀으로서 큰 미션을 수행하고 완성해가는 경험을 전해줬습니다. 선배들이 파트별로 오디션을 통해 후배를 선발하고, 그렇게 운명처럼 동기가 되어 하나의 팀을 이루고, 우리 기수만의 음악적 정체성을 찾아 나가는 과정은 ‘나 혼자’가 아닌 ‘팀’으로서 함께 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다시 학부 시절로 돌아간다고 해도 또 강적을 0순위로 선택하고 다시금 애정을 갖고 시간과 열정을 쏟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때로는 다투고, 때로는 조율하기도 하면서 강한 전우애로 열정을 쏟아내던 그 시간이 회사 생활을 하고 창업을 하고 회사를 경영하는 데에도 큰 밑거름이 되어주었다.

그는 재학 시절, 활발한 동아리 활동 뿐만 아니라 재미삼아 인터넷 쇼핑몰 운영을 시작해 학업과 병행했을 정도로 독특한 KAIST 학생이었다. 평범한 KAIST인처럼 느껴지지 않을 만큼 화려한 이력을 쌓았던 그에게 ‘학부생 최재호’를 설명하는 형용사 3개를 물어보았다.

열정적인 무엇인가를 할 때면 참으로 열정적이게 뭔가를 진행했던 것 같습니다. 주위로부터 ‘너 정말 열심히 산다’는 말을 종종 듣기도 했었던 것 같은데요. 이 부분은 지금도 주위로부터 여전히 듣고 있는 말이기도 합니다. 열정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속해 있는 조직과 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 항상 ‘애정’을 갖고 일을 하려고 했던 것이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였던 것 같습니다. 동아리 회장, 동문회 기장 등을 하면서 동아리든 동문회든 강한 애정을 가지고 해야할 일들을 즐겁게 진행했던 것 같습니다. 또, 무언가 하나에만 완전히 올인하기 보다는 필요한 다른 것들도 놓치지 않고 같이 잘 해내고자 하는 욕심도 그러한 삶을 살게 하는 원동력 중 하나였다고 생각합니다.

도전을 두려워 않는 지금 생각해보면 좀 더 진취성을 가지고 더 많은 새로운 시도를 해보아도 좋았겠다는 생각도 들지만, 그래도 당시에는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이런저런 일들을 해봤던 것 같습니다. 동아리 활동도 그러했고, 당시 처음으로 시작된 미국 대학으로의 summer session에도 참여해보았고, 중간에 군대를 현역을 간 것도 남들과는 다른 선택을 했던 도전이라고 생각하고, 복학 후 인터넷 쇼핑몰을 해본 것도 그러한 도전의 일환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쾌활한 성격적으로 항상 밝고 유쾌한 이미지가 강했고 실제로도 그러한 성격이었습니다. 일부러 그런 행동을 취한 것은 아니었지만 성격 그대로 사람들과 함께 있는 자리에서도 좀 더 신나는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데 기여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하지만 학부 졸업 후 많은 시간이 흐른 지금은 그러한 쾌활한 성격이 예전보다는 많이 줄어든 것 같아서 아쉽다는 생각이 듭니다. 열정과 도전이라는 키워드는 여전히 저를 수식하는 대표적 형용사로 손색이 없다고 생각하는데, 쾌활함이라는 단어가 더 잘 어울릴 수 있도록 좀 더 노력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최재호 대표가 설립한 드라마앤컴퍼니의 DRAMA는 “꿈꾸고 그 꿈을 반드시 이루어 내겠다”는 의지가 담긴 사명이다. 꿈은 모두가 꿀 수 있지만, 그것을 이루어내는 강인한 의지와 실행력은 우리가 갖고 있다는 자신감이 담겨 있기도 하다

최재호 동문은 졸업 후 2013년 드라마앤컴퍼니를 창업, 2014년 1월 명함관리 서비스 ‘리멤버’를 출시해 현재 250만명 이상의 대한민국 직장인들이 사용하는 대표 비즈니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판 링크드인을 만들어 대한민국 비즈니스맨들이 더욱 의미있게 연결되고 교류하여, 각자의 업무와 사업에의 성공을 위한 기회로 이어지는 것을 돕고 싶다는 최재호 대표에게 KAIST 동문들은 얼마나 연결되어 있는지 의견을 물었다. “사회에 나와보면 전반적으로 공대생들이 상대적으로 그러한 네트워킹적인 부분에 있어서 소극적이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KAIST는 공대밖에 없기 때문에 그러한 성향이 더욱 강하다는 느낌을 받게 되구요. 또 개개인의 맨파워가 강하기 때문에 동문 서로서로 간의 도움을 주고 받는 것 보다 개인의 역량으로 어떤 문제든 해결하려는 성향이 강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KAIST 동문들간의 끈끈한 교류를 소망하는 KAIST 총동문회의 고민을 그는 이해해 주었다. 동문 교류 활성화라는 어려운 숙제에 대해 조언을 구했다. “세상의 모든 일은 혼자 할 수 없고 반드시 누군가와 함께 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인생에서 의미있던 시간 중 하나인 대학 캠퍼스 생활을 공유하고 있는 동문들 간에 더욱 의미있는 교류와 도움의 주고 받음이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실제로 그는 학부 동아리의 인연이 사회로까지 이어져 현재 2명의 강적 선후배들과 회사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다. ”동문회의 활성화가 되기 위해서는, 자발적인 참여가 중요한데 ‘선의’에만 기대서는 절대로 활성화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동문회 행사를 참여하거나 온오프라인상에서 모교와 stay connect 하는 것이 나에게 어떤 가치가 주는지가 명확해야 더 많은 참여를 이끌어내고 동문 커뮤니티가 활성화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같은 직종에서 종사하는 동문들 간의 교류로 필요한 인맥을 쌓고 정보를 얻는 것도 하나의 중요한 기대 가치가 될 수 있고, 리크루팅이 필요한 동문 기업과 재학생들과의 연결고리도 서로의 니즈를 동문회가 충족시킬 수 있는 주제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의미있는 성취를 달성한 동문들의 이야기를 통해 영감과 시사점을 얻을 수 있는 컨텐츠 적인 교류도 당연히 도움이 되는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드라마앤컴퍼니는 최근 사람을 연결하는 새로운 서비스인 ‘모임주소록’을 출시했다. 동문 네트워킹에 이 서비스를 활용하면 어떤 변화가 생길 수 있을까? ”확실히 동문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임주소록 기능은 모임개설자가 모임을 개설한 후 링크로 모임 구성원들을 초대하고, 각 구성원들이 본인 명함을 올려두면 명함 기반의 모임 주소록이 완성되는 기능입니다. KAIST 동문 주소록 내에서 특정 기업에 종사하는 동문을 손쉽게 키워드로 찾아볼 수 있고, 특정 직군에 종사하는 동문을 찾아볼 수 있게 되는 것이 큰 가치입니다. 지금까지는 회원 명부 형태의 책자로 제공되어 막상 필요한 네트워크를 찾아보고자 할 때 그 니즈가 충족되기가 어려웠는데 리멤버의 모임주소록 서비스가 그러한 니즈를 잘 충족시켜드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뿐만 아니라 비즈니스에 필요한 기업과 전문가를 찾게 도와주는 서비스도 상반기에 출시하려 준비중이다. ”한국판 링크드인을 만들어보려고 준비 중이며 온라인 네트워킹 서비스가 출시되면 KAIST 동문분들부터 그 가치를 누리실 수 있게 미리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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